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잠을 깼어요.
그건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도
창문을 두드리는 돌풍도 아니었어요.
전에도 들어 본 소리.
하지만 이번엔 훨씬 거세고도 오싹했어요.
"엄마, 저게 무슨 소리예요? 무서워요."
"돌고래 소리야. 니콜. 몇 시간째인지 모르겠네.
폭풍으로 앞바다가 얼어붙는 바람에
그안에 돌고래들이 갇혔지 뭐니."
"큰 오빠 어디 갔딨어요?"
"작은 오빠랑 거기 갔을 걸."
"저도 갈래요!"
나는 제일 두툼한 외투와 목도리, 부츠를 챙긴 다음 앞바다로 달려갔어요.
쉴 새 없이 퍼붓는 눈 사이로 거센 바람까지 불어와 얼굴을 때렸어요.
얼음이 둘러싸인 웅덩이 안에서 돌고래 세 마리가 헤엄치고 있었어요.
얼음을 깨고 나가려고 머리를 부딪칠 때마다 날카로운 비명을 토해 내면서요.
"못 보겠어! 살려 달라잖아! 우리가 도와주자!"
나는 숨이 넘어갈 듯 외쳤어요.
"안 그래도 해양수산부에 연락해 봤는데
얼음을 깨는 배가 지금 다 나가고 없대."
큰 오빠가 말했어요.
"그럼 어쩌지?"
"거기서 우리더러 아무것도 하지 말라더라. 자연의 흐름에 끼어들면 안 된다고."
하지만 이대로라면 돌고래들이 죽고 말 거야.
집으로 가는 내내 돌고래들의 애타는 울음소리가 귓가를 따라왔어요.
눈물겨운 그 소리는 사흘 밤낮으로
우리 마을에 울려 퍼졌어요.
구조 바람! 구조 바람! 구조 바람!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마을 사람 그 누구도
개와 고양이들까지도요.
얼음이 돌고래들을 향해 포위망을 좁혀 왔어요.
구조 바람! 구조 바람! 구조 바람!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서해안에 자리한 인구 250명의 작은 마을
실 코브의 화이트 베이 만에서 돌고래 다섯 마리가 얼음에 갇혔어요.
캐나다 연방 해양수산부에 도움을 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정부 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실 코브 주민들은 돌고래 들을 구조 할 수 있었을까요?
인간들이 자연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을까요?
어린아이들에게는 동물을 도운 따뜻한 이야기로
초등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인간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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