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치면서 늘 행복하지 많은 않았어요.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때가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송아씨랑 함께 있었을 때는 정말 행복했어요. 그걸 이제야 알았어요.
그래서 다시 행복해지고 싶어요.
너무 이기적이라 미안해요.
근데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전하지 않으면 내가 힘들어서 못 견딜 것 같아요. "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내가 나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내서
어쩜 주영씨한테 받은 상처보다 나 스스로 낸 상처가 더 많아서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도 기다려 줄 수 있어요?"
"네. 기다릴께요... 기다릴게요.... "
그래~ 화해하자!!
이사장님 추모음악회로 모인 세 사람~
정경이에게 모두 돌아온 악보!!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등록 하지 않을 거라는 송아!
차이코프스키 콩쿨을 나가지 않기로 했다는 준영!
"송아씨 덕분에 알게 된 게 많아요. 그래서 자유롭게 내 음악 해보려고요. 고마워요"
"송아씨랑 같이 일하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송아씨 조수아씨 공연 날요. 그날 신발 바로 벗어줄 생각을 한 거. 조수아씨 못땐말에도 공연 직전이니까 참고 견딘 거.
다 연주자를 먼저 생각하고 그런거잖아요. 내가 송아씨한테 같이 일하자고 제안하는 건 송아씨가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챙기는 그 성정이 이 일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예요."
"그래도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게 아닐까요?"
"아니요.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거면 아무나 다 그럴 수 있게요?"
"음악 용어 중에 크레센도라는 말! 점점 크게라는 뜻이잖아요. 점점 크게라는 말을 반대로 생각하면 여기가 제일 작다라는 뜻이기도 해요. 여기가 제일 작아야 점점 더 커질 수 있는 거닌까! 15년 전에 내가 우리 재단 면접 봤을 때 그때 난 피겨 그만두고 자존감 자신감 바닥에 떨어져 있었는데 이사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제일 작은 순간이 바꿔 말하면 크레센도가 시작되는 순간이 아니겠냐고..."
"오늘 정경씨 덕분에 제가 왜 바이올린을 사랑했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바이올린은 두 발로 서서 연주하는 악기니까! 내가 나를 흔들림 없이 지탱하고 서서
연주하는 악기라는게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참 고맙더라. 내가 너 악기 하는 거 적극 찬성은 안 했지만 너 졸업연주날
사실 마음이 좀 그랬어. 그렇게 하고 싶어 했는데, 내가 대신 해줄수도 없고,
그래도 그날 네 옆에 그 친구가 있는 거 보고 고마웠어.
덕분에 네 마음이 좀 나아겠다 싶어서"
"응, 그래서 많이 위로가 됐어."
'클라라와의 결혼식 전날 밤 슈만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 담긴 성악 가곡집을 클라라에게 선물했다. 이 가곡집에 첫 번째 노래 헌정은 훗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리스트에 의해 가사 없는 피아노 곳으로 편곡되었다. 내게 말보다 음악을 먼저 건네었던 사람이 지금 말없는 음악으로 내게 마음을 건네고 있었다.'
"준영아, 아까 마지막에 엄마 눈물 났어. 엄마 피아노 하나도 모르지만 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
그럼 갈께..... 잘 지내...... 행복하게...... "
송아의 등장에 놀란 준영....
"준영 씨가 예전에 나한테 친구 하자고 했었죠? 준영 씨한테서 받은 위로가 참 많아요.
친구로서 받은 위로가요. 그래서 나도 오늘은 친구로서 온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준영씨랑 그런 친구 못할 것 같아요"
중요한 이야기는 두괄식으로 하자고 약속해놓고선.....ㅡㅡ;;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
'이사람을 사랑하며 받았던 상처들 보다 사랑하며 받은 위로와 행복이 더 컸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졸업하는 송아와 준영~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잘 지내...... 잘 있어..... 안녕......."
오른손에 반지를 끼워주는 준영~
준영에게 송아는 언제나 바이올리니스트~
이쁘다.. 이뻐...
준영아~~ 뭐하니~~~^^
'그날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사람 덕분에 나는 상처 받고 또 상처 받더라도 계속 사랑하리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계속 꿈을 꾸고 또다시 상처 받더라도 내 온 마음을 다해 다시 사랑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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