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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2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꼿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2021. 4. 20.
담쟁이 - 도종환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작년 이 맘때 코로나19로 인한 이야기가 나올때 까지만 해도 이렇게 긴 시간을.. 우리의 발목을 잡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냥 스쳐가겠지... 라는 생각이 오만했었나 봅니다. 각각의 이유야 다 다르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 입니다.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2021.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