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나다움을 주기로 했다.1 나에게 나다움을 주기로 했다 - 고정욱작가 꿈은 노력을 즐겁게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일이다. 당시 영어 선생님은 신경질적인 여선생님이었다. 체벌이 허용되던 시절, 그분은 커다란 골프채를 잘라서 들고 다녔다. 그건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좋았다. 그 골프채로 학생들을 때리는 건 한 번도 못했지만, 그 포스만은 함부로 범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차가운 인상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간혹 따뜻한 말도 해 주곤 했다. 한 번은 시험을 앞두고 아이들이 자습시간에 공부할 게 너무 많다면 시험에 나올 것만 찍어 달라고 애원했다.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애들아, 시험 잘 보는 방법이 뭔지 아니?" "샘이 찍어 주시는 거요!" "공부는 무식하게 해야 돼. 시험에 나올 것만 골라서 공부하는 건 공부가 아니야. 뭐가 걸릴지 .. 2021. 12.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