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1 담쟁이 - 도종환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작년 이 맘때 코로나19로 인한 이야기가 나올때 까지만 해도 이렇게 긴 시간을.. 우리의 발목을 잡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냥 스쳐가겠지... 라는 생각이 오만했었나 봅니다. 각각의 이유야 다 다르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 입니다.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2021.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