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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시간을 아세요?
불을 켜기엔 아직 환하고
책을 읽거나 바느질을 하기엔 조금 어두운 시간,
읽던 책을 그대로 펼쳐 놓은 채
생각에 잠기고, 꿈을 꾸는 시간.
펼친 책장이 희미한 어둠 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시간.
땅거미 질 무렵의 어슴푸레한 시간.
그림자는 빛나고, 땅은 어둡고, 하늘은 아직 밝은 시간.
온 세상이 파랗게 물드는 시간.
세상 모든 것들이 조용히 밤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
하늘 끝자락이 붉어지고, 태양은 멀리 어디론가 자러 가는 시간.
늘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다가
돌아갈 때만 조금 달라지는,
슬프고 아름다운 시간
그런 파란 시간을 정말 아세요?
태양왕과 밤의 여왕 사이에서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파란 시간을 아시나요?
서로를 미워하며 매일 싸우는 태양왕 과 밤의 여왕 사이에서 파란 시간은 어디로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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