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바람1 구조바람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잠을 깼어요. 그건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도 창문을 두드리는 돌풍도 아니었어요. 전에도 들어 본 소리. 하지만 이번엔 훨씬 거세고도 오싹했어요. "엄마, 저게 무슨 소리예요? 무서워요." "돌고래 소리야. 니콜. 몇 시간째인지 모르겠네. 폭풍으로 앞바다가 얼어붙는 바람에 그안에 돌고래들이 갇혔지 뭐니." "큰 오빠 어디 갔딨어요?" "작은 오빠랑 거기 갔을 걸." "저도 갈래요!" 나는 제일 두툼한 외투와 목도리, 부츠를 챙긴 다음 앞바다로 달려갔어요. 쉴 새 없이 퍼붓는 눈 사이로 거센 바람까지 불어와 얼굴을 때렸어요. 얼음이 둘러싸인 웅덩이 안에서 돌고래 세 마리가 헤엄치고 있었어요. 얼음을 깨고 나가려고 머리를 부딪칠 때마다 날카로운 비명을 토해 내면서요. "못 보겠어! 살려.. 2020. 10.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