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세요?1 선생님, 기억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제가 드릴 말씀이 있을 때면 선생님 옷깃을 당기고 귓속말을 했었는데, 이번엔 편지로 전하려고 해요. 저 기억하세요? 새 학년 첫날부터 웅덩이마다 첨벙거리고서 학교에 나타났잖아요. 샛노란 비옷에 얼굴은 잔뜩 구긴 채로요. 학교는 제가 못하는 것만 하라는 곳이었으니까요. 얌전히 좀 있어라, 말 좀 잘 들어라. 쫄딱 젖은 채로 뾰로통하게 서서는 이제 혼날 일만 남았구나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웃으면서 그러시는 거예요. "안녕? 와, 그렇게 서 있으니까 지금 막 오고우에강을 헤치고 온 메리 킹즐리 같은데!" "그게 누군데요? 오고우에강은 뭐고요?" 제가 그랬더니, "메리 킹즐리라고, 엄청 용감한 탐험가가 있었거든. 언제 같이 책에서 찾아보자. 악어 얘기도. 그럼, 대걸레 좀 가져와 볼래?" .. 2020. 10.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