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1 나의 해방일지 11화 - 염미정 내레이션 어려서 교회다닐 때 기도 제목 적어 내는 게 있었는데 애들이 쓴 거 보고 '이런걸 왜 기도하지?'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관계... 고작 이런 걸 기도한다고?' '신한테?' '신인데?' 난 궁금한건 하나밖에 없었어.. '난 뭐예요?' '나 여기 왜 있어요?' 91년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고 50년 후면 존재하지 않을껀데 이전에도 존재했고 이후에도 존재할 것 같은 느낌 내가 영원할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에 시달리면서도 마음이 어디 한 군데도 한 번도 안착한 적이 없어 이불 속에서도 불안하고 사람들 속에서도 불안하고 '난 왜 딴 애들 처럼 해맑게 웃지 못할까?' '난 왜 늘 슬플까?' '왜 늘 가슴이 뛸까?' '왜 다 재미없을까?' 인간은 다 허수아비 같아 자기가 진짜 뭔지 모르면서 그냥 연기하며 사는 .. 2022. 7.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