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숙1 목련꽃 그늘 아래서 - 신정숙 목련꽃그늘 아래서 한 시절 저렇게 매달려 버티는 용기 한 시절 저렇게 추락으로 마무리하는 용기 목련꽃 피었다 목련꽃 진다 누렇게 날리는 저 포기의 각서들 매달려 있음의 저 화사한 픽션 지고 지고 또 지는 포기의 논픽션 목련처럼 그렇게 덩치가 커다란 꽃잎도 없다. 묵직한 꽃의 무게를 지탱하며 오래 매달려 있기란 여간 수월하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 목련을 볼 때마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는 일도 매한가지일 거라고, 산다는 것은 비록 힘에 부치지만 사력을 다해 자기 존재보다 더 큰 한 송이 꽃을 피우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봄이 오기 전,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한의 계절을 견뎌내야만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죽음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 그리고 그것이 용기라는 .. 2021. 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