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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기억하고 픈 글

기쁨이 열리는 창 - 이해인

by 내성적인마녀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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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날의 노래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지만

몸이 아프니 마음도 따라 아프네요

 

아프다 아프다 아무리 호소해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은 

그 아픔 알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당연하니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왜 이리 서운한 걸까요

 

오래 숨겨둔 눈물마저

나오려 하는 이 순간

나는 애써 웃으며 

하늘의 별을 봅니다

 

친한 사람들이 많아도 

삶의 바다에 서면 

결국 외딴 섬인 거라고 

고독을 두려워하면

죽어서도 별이 되지 못하는 거라고 

열심히 나를 위로하는 

별 하나의 엷은 미소

 

잠시 밝아진 마음으로

나의 아픔을 길들이는데

오래 침묵하던 하느님이 

바람 속에 걸어와 

나의 손을 잡으십니다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기는 

왠지 죄송해서 

그냥 함께 별을 보자고 했답니다

 

이해인 「기쁨이 열리는 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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