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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어느 외딴곳에
혼자 사는 아이가 있었어.
아이가 혼자 살아가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어?
아침 일찍 마을로 가서
이 집 저 집 궂은일 거들어 주고
한 푼 두 푼 주는 대로 받아서
겨우겨우 살았지.
그날도 밤늦도록 일하고
돈 서푼 받아 집에 가는데
누가 말을 걸어.
"얘 나 돈 서툰만 꿔 줘."
가만 보니 발이 없어.
오오라. 이게 도깨비로구나.
도깨비는 뭐든지 잘 까먹는다는데
돈 갚는 걸 까먹으면 어떻게 해?
아이는 줄까 말까 하다가
겁이 나서 할 수 없이 돈을 꿔 줬어.
"꼭 갚아야 돼."
"내일 꼭 갚을 게."
다음날 저녁, 누가 불러 나가 보니 어제 그 도깨비야.
"어제 꾼 돈 서푼 갚으러 왔다." 하고 돈을 주고 가버렸어요.
아이는 도깨비가 돈 갚는 걸
까먹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싶었어.
다음날 도깨비가 또 왔어.
"어제 꾼 돈 서푼 갚으러 왔다. "
"어제 갚았잖아."
"어라, 얘 좀 봐? 어제 꿨는데 어떻게 어제 갚아?"
그다음 날 도깨비가 또 왔어
"어제 꾼 돈 갚으러 왔다."
"어제 갚았잖아"
꾼 돈 서푼으로 이어가는 혼자 사는 아이와 도깨비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어떤 인연을 이어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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