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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그림책이야기

깜박깜박 도깨비

by 내성적인마녀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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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희 글.그림

 

옛날 옛적 어느 외딴곳에

혼자 사는 아이가 있었어. 

 

 

 

 

아이가 혼자 살아가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어?

아침 일찍 마을로 가서 

이 집 저 집 궂은일 거들어 주고

한 푼 두 푼 주는 대로 받아서 

겨우겨우 살았지. 

 

 

 

 

그날도 밤늦도록 일하고 

돈 서푼 받아 집에 가는데 

누가 말을 걸어. 

"얘 나 돈 서툰만 꿔 줘."

가만 보니 발이 없어. 

오오라. 이게 도깨비로구나.

도깨비는 뭐든지 잘 까먹는다는데 

돈 갚는 걸 까먹으면 어떻게 해?

아이는 줄까 말까 하다가

겁이 나서 할 수 없이 돈을 꿔 줬어.

"꼭 갚아야 돼."

"내일 꼭 갚을 게."

 

 

 

 

다음날 저녁, 누가 불러 나가 보니 어제 그 도깨비야. 

"어제 꾼 돈 서푼 갚으러 왔다." 하고 돈을 주고 가버렸어요. 

아이는 도깨비가 돈 갚는 걸 

까먹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싶었어. 

 

 

 

 

다음날 도깨비가 또 왔어. 

"어제 꾼 돈 서푼 갚으러 왔다. "

"어제 갚았잖아."

"어라, 얘 좀 봐? 어제 꿨는데 어떻게 어제 갚아?"

 

그다음 날 도깨비가 또 왔어

"어제 꾼 돈 갚으러 왔다."

"어제 갚았잖아"

 


꾼 돈 서푼으로 이어가는 혼자 사는 아이와 도깨비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어떤 인연을 이어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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