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이 할머님 요양원에 모셔놓고 돌아오는 길!!
동훈 : 이제 너도 좀 편하게 살아.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회사 사람들하고도 같이 좀 어울리고 친해져서 나쁠 것 없어
지안 : 사람 죽인거 알고도 친할 사람이 있을까? 멋모르고 친했던 사람들도 내가 어떤 애인지 알고 나면 갈등하는 눈빛이 보이던데...'어떻게 멀어져야 되나?"...
동훈 :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옛날일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이름대로 살아 좋은 이름 두고 왜.
겸덕: 넌 어떻게 지내는데?
동훈: 망했어... 이번 생은...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다.
겸덕: 생각보다 일찍 무너졌다. 난 너 60은 돼야 무너질 줄 알았는데. 내가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는데 결정타가 너였다. '이 세상에서 잘 살아 봤자 박동훈 저놈이다' 더럽게 성실하게 사는데 저 놈이 이 세상에서 모범 답안일 텐데.. 막판에 인생 더럽게 억울하겠다...
동훈 : 그냥 나 하나 희생하면 인생 그런대로 흘러가겠다 싶었는데..
겸덕 : 희생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네가 6.25용사냐? 희생하게.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이뤄 놓은 건 없고 행복하지도 않고 희생했다 치고 싶겠지. 그렇게 포장하고 싶겠지. 지석이 한테 말해봐라. 널 위해서 희생했다고.. 욕 나오지! 기분 더럽지!누가 희생을 원해?! 어떤 자식이 어떤 부모가 누가 누구한테? 거지 같은 인생들의 자기 합리화.. 쩐다!! 인마!!
동훈 : 다들 그렇게 살아
겸덕: 아휴 그럼 지석이도 그렇게 살라 그래 !! 그 소리에 눈에 불나지? 지석이한테 절대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테는 왜 강요해.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 희생이라는 단어는 집어치우고.. ..
야근 후..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
동훈: 너, 나 왜 좋아하는 줄 알아? 내가 불쌍해서 그래. 네가 불쌍하니까 너처럼 불쌍한 나 끌어안고 우는 거야.
지안: 아저씬 나한테 왜 잘해줬는데요? 똑같은 거 아닌가?! 우린 둘 다 자기가 불쌍해요.
저마다 머금고 있는 상처의 고유한 빛깔과 맛은 달라도 상처 입은 사람은 상처입은 누군가 직감적으로 알아본다...
「상처가 꽃이 되는 순서」 중
지안을 집까지 바래다주는 후계동 패밀리.....
정희 : 우리도 아가씨 같은 20대가 있었어요.. 이렇게 나이들 생각하니까 끔찍하죠?
지안 : 전 빨리 그 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인생이 덜 힘들 거잖아요.
정희 : 생각해보니 그렇다. 어려서도 인생이 안 힘들지는 않았어.
지안 : 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어쩌면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오늘 잘린다고 해도 처음으로 사람대접받아 봤고 어쩌면 내가 괜찮은 사람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이 회사에 박동훈 부장님께 감사할 겁니다. 여기서 일했던 3개월이 21년 제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습니다.
동훈 : 용감하다. 근데 나 그렇게 괜찮은 놈 아니야.
지안 : 괜찮은 사람이에요. 엄청! 좋은 사람이에요. 엄청!
윤희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상훈과 기훈!!
동훈 : 괜찮다. 괜찮다 해줘도 모자랄 판에... 그래도 살까 말까 하는 판에 왜 네가 더 지랄이야. 내가 이럴까 봐 말 못 한 거야. 안 그래도 힘든데.. 사방천지 나보고 한숨짓고 울어대는 인간들 생각에... 왜 더 날뛰어? 네가 나보다 더 괴로워? 너 내가 다 뒤집어엎고 깽판 쳐야 속이 시원하지?
기훈 : 어!! 그렇게라도 형이 실컷 울었으면 좋겠어.. 엉엉... 아주 눈물 콧물 질질 짜 가면서 울었으면 좋겠어. 안 그러는 형이 너무 마음 아파. 어? 속을 다 까집지 못하는 형이 너무 마음 아파... 꾹꾹 눌러 대다가 형 병나 죽을까 봐!! 그래 병나 뒈져라.. 씨....
동훈 : 아버지가 맨날 하던 말..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 말을 나한테 해 줄 사람이 없어. 그래서 내가 나한테 해.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동훈 : 죽고 싶은 와중에.. 죽지 마라..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파이팅해라.. 그렇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숨이 쉬어져... 이런 말을 누구한테 해.. 어떻게 볼지 뻔히 아는데....
기훈 : 죽지 않고 버티게 해 주는데 고맙다는 말도 못 해? 해. 해도 돼.. 그 정도는...
동훈 :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
녹음된 것을 들어 보는 광일!!
지안 : 착했던 애예요. 나한테 잘해 줬었고. 걔네 아버지가 나 때리면 말리다가 대신 맞고, 그땐 눈빛이 지금 같지 않았어요. 걔는 날 좋아했던 기억 때문에 괴롭고 난 걔가 착했던 기억 때문에 괴롭고..
동훈 : 어른 하나 잘못 만나서 둘 다 고생이다...
사라진 지안을 찾은 동훈!!
동훈 : 고맙다. 고마워~ 거지 같은 내 인생 다 듣고도.. 내편 들어줘서 고마워. 고마워... 나 이제 죽었다 깨어나도 행복해야겠다. 너 나 불쌍해서 마음 아파하는 꼴 못 보겠고. 난 그런 너 불쌍해서 못 살겠다. 너처럼 어린애가 어떻게... 어떻게 나 같은 어른이 불쌍해서 나 그거 마음 아파서 못 살겠다. 내가 행복하게 사는 거 보여주지 못하면 넌 계속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할 거고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너... 생각하면 나도 마음 아파 못할 거고.. 그러니까.. 봐! 응? 봐!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나 꼭 봐~ 다 아무것도 아니야. 쪽팔린 거? 인생 망가졌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거? 다 아무것도 아니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 망가져.. 행복할 거야... 행복할게..
지안: 아저씨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했어요...
동훈: 어.. 행복할게..
참 좋은 인연이다. 귀한 인연이고. 가만히 보면 모든 인연이 다 신기하고 귀해
갚아야 돼... 행복하게 살아... 그게 갚는 거야..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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