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유진, 동매. 희성의 첫 만남!!>
304호 아니시오. 오늘은 동무분이랑 같이 계시는 구려... 반갑소 김희성이오. 304호 옆방에 묵소..
일본분이신가?
조선말을 할 줄 아는 잡니다. 인사해. 애신 아기씨의 정혼자 나으리 셔!!
조선에선 이렇게 소개하는 게 편하더이다.. 일전에 보니 내 정혼자를 공사관에 오라 가라 하던데.. 대체 무슨 일이요.
허리에 찬 것들 꺼내실 요량이면 나가서 해 주시겠어요?
둘 사이가 그런 거요? 그렇다고 동무들끼리 다투는 일에 무기를 들어서야 되겠소? 그러지 말고 이리 만난 것도 인연인데 셋이서 술이나 한잔......
술 싫어~
하면서.. 마음도 푸시고...
내가 오늘 술을 마시면 누구 하나 죽일 것 같아서... 아! 둘인가?!
<6회 - 첫 술자리?!>
304호와 그의 동무 아니시오? 치사하시오.. 날 빼놓고 두 분이서 이러기입니까?
아니 어쩜 이렇게 말없이 술만 마시지?! 동무끼리 화해 안 하셨소?
동무 아니오
미안하오.. 동매랬지.. 나 김희성이오....
헌데 둘은 왜 싸운 거요?
안 싸웠소. 아직은
그럼 만약에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오? 진짜 궁금해서....
누가 이기든 당신은 결과를 모를 거요. 그전에 누가 죽이든 당신을 죽일 것 같소.
묻는 김에 하나 더 둘은 왜 항상 화가 나 있는 거요?
왜들 그리 보시오?
내 질문이 재미가 있구려...
그럼 이렇게 물에 빠지면?
물이 깊어야 할 텐데....
그럼 이렇게 물에 빠지면.?
왜 자꾸 당신은 물에 빠지는 거요..
나는 죽었소. 익사했소. 아무도 날 구하지 않아...
항상 웃고 있지만.. 항상 슬퍼 보이는 희성!!
<7화>
다치신 모양이요. 어쩌다
총든 이들의 흔한 일상이요.
혹시 저자에서 일본군과 총격전을 벌였다는 미군이....
좀 쉬고 싶소...
고단하시겠소.. 여기저기 많이 등장하느라.
오늘 보는 거요? 안 웃는 얼굴?!
어떻소? 보기에 더 낫소?
글쎄 더 나은 건 모르겠고 마침 도련님 같다 할까?
말이 씨가 되었나 변수가 생기면 변고를 당하고 뭘 피하면 피를 본다 더디 총을 맞으셨네
걱정 고맙소
다음엔 그냥 죽으라고 해볼까? 몸 조심하시라 했더니 그 말도 씨가 됐나 후회가 돼서요.. 나으리
오늘 작정들을 한 게요?
꼭 새치기당한 기분이라. 단 한번 가져 본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무슨 소리요?
그저 미군으로만 있다가 가시지요? 미국인 나으리?
이제 나으리 손에 쥐고 있는 게 무엇인지는 중하지 않습니다. 이미 쥐고 있는 게 너무 큽니다. 나으리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고...
나는 알 것도 같은데
그대들이 화가 나 있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구려
지금 그대들 곁에 서 있는 이가 내 곁에 서있는 이와 같소?
여기엔 없으나 처음부터 여기 서 있는 그이 말이오.
혹여 그이가 내 정혼자요?
아니여야 할 거요. 나쁜 맘먹기는 싫거든.. 아직은..
역시 도련님인 건가 오늘은?
그게 제일 걸리는 모양이오.
충고하는데 그러지 마시오. 303호 정도로 남으시오. 그리고 우리 사이에 다시는 그 여인을 세우지 마시오. 다시는 인내심을 얘기하지도 말고. 다음은 충고로 안 끝날 것 같아서..
두 나으리 사이에 제가 모르는 재미있는 일이 있나 봅니다.
오늘은 중한 일이 없소?
그중 이 일이 제일 흥미로워서요. 이러면 누굴 더 미워해야 하나........... 두 나으리 중에.. 두 분이 힘껏 싸우셔서 한분만 남으면 참 좋겠는데...
<9화>
마셔도 되겠소?
늦었지만 환영하오.. 조선에 돌아온 거...
가라는 뜻으로 들리오..
두 분 사이에 또 무슨 일이 있나 봅니다. 궁금해 죽겠네.....
이미 있는 일로도 충분해서...
찾는다는 사내는 찾았소? 다리 저는 사내...
잘생긴 조선인은 먼저 가오.. 나오지들 마시오..
그쪽 다리 아닌데...
뭘 알고 저러는 건지
알고 저러는 거요. 저자는 늘 진심이라.
이자도 아는 것 같은데.. 늘 진심이고...
<10회 - 바, 등, 쪼...>
옷이 이리 근사하니 어떤 이들이 나를 알아보고 눈을 못 떼는지 한번 볼까?!
가도 내발로 가겠소
가만히 좀 있으시오
문은 제가 따드리겠습니다. 나으리..
덕분에 내 아주 곱게 잘 왔소...
밖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라..
우리부터 먼저 하시지요.. 나으리.. 전 제물포에서 한번 봤습니다... 한번..
안 물었소...
내 당해봐서 아오.. 아주 얄밉지 않소?
그러게 말입니다. 대답을 했어야 그 빌미로 죽이는 건데 아깝네요..
내가 물은 걸로 할 참이었는데 큰일 날 뻔했구려.
혹시 내가 이 옷을 입고 다리를 절면 완벽해지는 이야기요?
이것도 내가 제일 늦었구려..
우리 셋이 싸울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셋이 사이좋게 의논할 일도 아닌 거 같고, 각자 알아서 합시다. 셋다 아는 정보도 다 다른 듯 하니...
싸우지들 마시오.. 옷 걱정도 말고.. 오늘 내가 입었으니.. 보름 안에 한성에 대유행일 거요.
입을.. 아니 옷을 찢어버려야 하나....
이 쪽으로 정한 거 아녔소?
남보다 못한 사내 셋이 한방에 모였다라....
바보.... 등신..... 쪼다.....
그 계집이 뭐라고...
<15회>
내 원체 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소. 의학부도 1년, 법학부도 1년, 문학부도 1년 다니다가 종국엔 다 안 다녔고.. 한데 이런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소.. 그러다 알게 되었소... 내가 모든 일에 호기심이 많고 남들 애기를 잘 들어준다는 거....
지금 혼자 떠들고 있소.. 저녁 내내...
일본 유학을 제가 갔다 온 줄 알았습니다.
내 이리 말재주도 좋소..
그래서 뭘 하겠다는 거요.. 그 얘기만 빼놓고 하고 있소.. 저녁 내내.....
내가 그 말을 안 했구려.. 신문사를 차릴까 하오
부고란이 꼭 있었으면 좋겠는데.....
망하겠네.... 이리 헤드라인을 못 뽑아서
못 뽑으시네...
헤드라인만 과하기보다 진실과 사실을 기록하는 것에 더욱더 중점을 두어야 하지 않겠소? 보통은 국한문 혼용인데 나는 국문으로만 된 신문을 발행할 거요.
요즘은 찾는 사내가 없소?
왜 없겠습니까? 내 요즘 기침하는 사내.......
어~~ 고뿔에 걸려서 이만...
그거 아시오? 그쪽이 술값 낸 적이 한 번도 없소...
아오..
왜 이리 당당해?
인사를 빼먹었구려.... 잘 먹었소....
오늘은 달이 참 밝소.. 같이 걷는 거 아니오.. 오해 마시오.
여기 같이 걷는 놈 없습니다. 인생 다 각자 걷는 거지요.
봄이 왔나 보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있구려..
저는 빼주십시오.
난 이리 무영 한 것들을 좋아하오. 봄, 꽃, 달.... 혹 꽃잎을 정확히 반으로 가를 수있소?
나으리를 반으로 가를 수 있겠지요.. 가로로 할까요? 세로로 할까요?
어찌 그리 잔인한...
혹 꽃잎을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소?
구동매가 반으로 가르기 전이요? 후요?
참으로 멋진 은유요....
일본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난 날마다 죽소.. 오늘의 나의 사인은 화사요.
<24화>
내가 사는 것이니 마음껏 드시오...
드디어 술을 사시는 겁니까?
지갑 꺼내 놓으시오.. 매번 혼자 취해 아주 당당히 먼저 나가잖소
오래가 깊은 듯한데.. 내가 그간 마음이 없어서 안 산 것이 아니요.. 돈이 없어서는 더욱 아니고..
그럼 뭐가 없으셨나?
그대들이 없었지...... 내 몹시 기다렸는데.. 동무들을...
하면 동무끼리 잔을 부딪혀보겠소?!
자!! 건배....
그 여인이 처음 배웠던 영어 단어는
Gun, Glory, Sad ending이었다고 한다.
인생다 각자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에 다다를 우리였다.
우리의 걸음은 우리를 퍽 닮아 있었다.
유서를 대신하여 써 내려가는 호외와
부서진 몸속으로 남은 생만큼 타 들어가는 아편과
끝끝내 이방인인 자에게 쥐어진 태극기를 들고
우리가 도착할 종착지는 영광과 새드엔딩 그 사이 어디쯤 일까
멈출방법을 몰랐거나 멈출 이유가 없었거나
어쩌면 애국심이었는지도
없던 우정도 싹텄던
덥고 뜨거운 여름 밤이였으닌까......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이렇게 보아도 너무 좋아서, 희성, 동매, 유진의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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