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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4

나는 이야기 입니다. 안녕! 나는 '이야기'야! 나는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늘 있었어. 사람들은 나를 오래 기억하고 싶었지. 그래서 종종 동굴 벽에다 나를 그리곤 했어.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은 점토판에 나를 새기기도 하고,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어.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 사람들은 파피루스라고 하는 종이에 나를 썼어. 또 나무판에 나를 새긴 다음 잉크를 묻혀 인쇄하기도 했지. 이따금씩 나는 색실로 짜여서 왕궁의 장식품이 되기도 했단다. 사람들은 ' 이야기'인 나를 어디에서든지 볼 수 있게 만들어 두었어. 많은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나는 사람의 생각을 담은 두꺼운 '책'이 되었어! 그중에 인기 있는 '나'는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수백 권, 수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지. 하지만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 2020. 10. 11.
감기걸린 물고기 - 박정섭 그림책 이놈! 거기 서랏! 아이고 배고파! 어떻게 하면 저것들을 잘 먹었다고 소문나지? 옳지! 그 방법이 있었지. 히히...... 얘들아 빨간 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대! 흥! 무슨 소리야? 감기 걸리면 열이 펄펄 나잖아. 그래서 빨란 거야! 그런 것도 몰랐어? 아니야... 우린 감기 안 걸렸어. 원래부터 빨간색이었어! 당장 나가!! 오..... 이런 얘들아~ 노란 물고기도 감기에 걸렸대~ 그새 옮았다는구나~ 무슨 소리야. 또 감기라고? 감기 걸리면 노란 콧물이 나오잖아. 그래서 노란 거야! 그런 것도 몰랐어? 이 친구들 큰일 나겠군!! 아니야~~ 감기 안 걸렸어. 우린 원래부터 노랜색이었이. 콧물 같은 거 안 흘려. 이 책은 애들보다 제가 더 감동(?) 받았던 책입니다. 알록달록 그림과 간단히 반복되는 이야기 .. 2020. 10. 11.
누가누구를 먹나 꽃이 자라났습니다. 진딧물들이 꽃을 먹었습니다.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먹었습니다. 할미새가 무당벌레를 먹었습니다. 여우가 할미새를 먹었습니다. 늑대가 여우를 삼켰습니다. 늑대가 죽었습니다.(왜냐하면 너무 늙었기 때문이지요.) 죽은 늑대 위에 파리들이 우글거립니다. 개구리가 파리를 먹고, 알을 낳았습니다. 물고기는 개구리 알을 먹었습니다. 물총새는 물고기를 먹고, 그 자리에 꽃이 자라났습니다. 잡아 먹고 잡아 먹히는 관계를 통해서 생태계의 순환을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고대 신화에서 뱀은 통찰력의 상징이였습니다. 표지에 그려져 있는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은 처음과 끝이 동일한 우주의 이치를 상징하는 주요한 기호로 여겨 졌습니다. 2020. 10. 9.
불안 - 조미자 그림책 때때로 나를 어지럽게 하고, 때때로 나를 무섭게 하는 것이 있어. 그것은 가득 차 있다가도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려. 저 아래로 말이야! 그리고 또 다시 나타나 나를 놀라게 해 난 궁금하긴 했지만, 알고 싶지 않았어. 항상 날 두렵게 했으니까. 난 이제 그것을 만나 볼 거야! 아주 큰 너를 만났지. 아주아주 무서운 너를 만난 거야! 내가 어디에 있어도 넌 날 졸졸 따라다녔지. 그런 네가 싫지 만은 않아. 아직 네가 두려울 때도 있지만, 이제는 너와 이야기 할 수 있어. 불안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이지만 지나치게 높은 불안은 삶의 다양한 불편함으로 다가옵니다. 내면의 불안을 마주하고, 공감하면서 지내다 보면 어쩌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2020.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