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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기억하고 픈 글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지음

by 내성적인마녀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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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의 땅에서 장 지오노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된다. 그 노인은 누구의 땅인지도 모를 황무지에 도토리를 심었고, 밤나무 재배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잠깐의 만남을 뒤로 하고 헤어졌지만, 군 복무를 마친 장 지오노는 다시 그곳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전과 다름없이 계속 나무를 심고 있던 노인 엘제아르부피에와 재회하게 된다. 제 2차 세계대전도 지나가게 되고 장 지오노는 또 다시 엘제아르부피에를 찾가가게 된다.  엘제아르부피에를 만나러 가는 길은 예전과 많이 달라 있었다. 나무가 자란 땅에는 물 흐르는 소리, 향긋한 냄새,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 오고 있었고, 아무도 살지 않았던 땅이였지만 이제는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어떻게 보면 영웅에 가까운 인물이다.  티내지 않고 자신의 전 생애를 들여 묵묵히 세상을 구원한 영웅!! 누구의 땅인지도 모를 곳에 정성들여 씨앗을 심었던 엘제아르 부피에....이 주인공을 장 지오노는 이렇게 말했다.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발견해 내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것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한 잊을 수 없는 인격과 마주하는 셈이 된다. 

 

난 엘제아르부피에처럼 할 수 없고, 누군가에게 잊을 수 없는 인격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요즘 들어 엘제아르부피에가 생각나는 것은 그의 묵묵함을 배우고 싶어서이다. 어떠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누가 알아주지도 바라지 않고 그냥 나의 일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일을 묵묵히 해 나가고 싶다. 

 

애니매이션 그림을 그린 브레데릭 백은 영화를 만들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이 작품은 헌신적으로 자기를 바쳐 일한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나무를 심는 것이 마땅히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친 자신의 노력이 헐벗은 대지와 그 위에 살아갈 사람들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리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는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일을 계속했습니다. 그는 대지가 천천히 변해 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했습니다. 그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이나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이 큰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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