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가 생겼어요」의 주인공 카밀라!!
카밀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른 아이들이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데이빗 섀논은
주관 없이 남의 시선에 끌려다니는
아이로 카밀라로 그렸다.
카밀라는 남이 말하는 그 모습으로 자꾸 변한다.
카밀라는 어떻게 해야 자기 원래 모습을 찾을까?
카밀라는 아욱 콩을 좋아했지만 먹지는 않았어. 친구들이 모두 아욱 콩을 싫어했기 때문에 카밀라도 그렇게 하려고 했지. 카밀라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언제나 신경을 썼어.
오늘따라 카밀라는 훨씬 안달을 부렸어. 학교가는 첫날이었거든. 카밀라는 어떤 옷을 입을지 정하지도 못했어. 친구들한테 잘 보여야 하는데! 옷을 마흔두 번이나 갈아입어 봤지만 아무것도 맘에 들지 않았지. 카밀라는 예쁘장한 옷을 입고 거울을 봤어. 기러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줄무늬가 생겨서 카밀라는 정말 무지개 같았지.
아이들은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했지. 어떤 아이가 "물방울부늬를 보여 줘!"라고 소리치니까 정말 물방울무늬가 나타났어. 다른 아이가 "바둑판!" 하니까 사각형 무늬들이 카밀라 몸에 생겼어. 그러자 모두 여러 가지 모양이랑 색깔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지. 카밀라의 몸은 텔레비전 채널이 바뀌듯이 휙휙 바뀌었어.
"실례합니다만, 내가 도울 수 있을 거 같네요!" 할머니가 밝게 말했어.
할머니는 방에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았어. 그러고는 고개를 절레절제 저으며 말했어.
"이런, 맙소사, 이건 바로 줄무늬병이에요. 이제껏 내가 본 것 가운데 상태가 가장 심하군요!"
할머니는 가방에서 작은 초록색 콩이 든 통을 꺼냈어.
"자, 이 콩으로 다 잘될 거예요."
"요술 콩인가요?" 카밀라 엄마가 물었어.
"아니요. 그런건 없어요. 이건 그냥 보통 아욱 콩이랍니다. 틀림없이 아이가 좋아할 거예요. 그렇지, 얘야?"
할머니가 카밀라에게 물었어.
카밀라는 다른 무엇보다도 아욱콩을 한 접시 가득 먹고 싶었지,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기 싫었어.
"웩! 누가 그런 걸 좋아해요? 전 그런 거 절대 안 먹어요!" 카밀라가 말했어.
"오, 이런, 내가 잘못짚었나 보구나."
할머니는 슬픈 듯이 말하더니, 콩을 다시 가방 안에 넣고 문으로 걸어갔어.
카밀라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어.
아까 그 콩은 정말 맛있을 거야. 지금 까지 카밀라가 겪은 일에 비하면,
콩을 먹는다고 웃음거리가 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어.
카밀라는 더는 참을 수 없었어.
카밀라는 소리쳤어. "잠깐만요! 저는 사실 ...... 아욱 콩이 정말 좋아요."
"그럴 줄 알았단다." 할머니가 웃으면서 말했어.
할머니는 콩을 한 움큼 집어서 카밀라 입에 쏙 집어넣었어.
"으음." 카밀라가 소리를 냈어.
가지랑 깃털이랑 꼬불꼬불한 꼬리들이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했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온 거야.
"다 나았어요!" 카밀라가 소리쳤어.
"그래, 네가 거기 어디 있을 줄 알았단다."
.
.
.
.
아이들도 다른 사람의 눈을 위식하며
스스로를 숨긴다.
하지만 남이 바라는 삶을 살다가는
자신의 모습을 영원히 잃는 법.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할 수 있어야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내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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