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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일상 이야기

공감/ 인간에게만 주어진 독특한 능력

by 내성적인마녀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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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독특한 것이다. 그것은 포유류 중에서 인간의 아기만이 똑바로 누워 자란다는 특성과도 연관되어 있다. 아기는 똑바로 누워있기에 즉 아기는 생후 초기부터 엄마와 감정 교류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교감은 아기의 뇌와 정서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뇌는 애착과 사랑을 통해 성숙한다고 한다. 토마스 루이스의 「사랑을 위한 과학」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의 애착과 사랑은 뇌의 변연계를 교정함으로써 뇌를 성숙시킨다. 그러므로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 없이는 아이가 인간답게  자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동정(sympathy)'과 '공감(empathy)"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동정은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나도 똑같이 느끼는 것이다. 이를테면 상대방이 슬퍼할 때 나도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동정이다. 그러나 공감은 그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 사람의 고통을 같이 이해한 후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와 어떻게 하면 그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 공감이다. 이런 면에서 공감은 동정보다 훨씬 더 성숙한 정신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인을 나와 분리된 독립적인 인간으로 볼 수 있으며, 잠시 그의 마음을 내 것처럼 느껴도 자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건강한 자아의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아의 경계가 약한 사람들은 공감해야 할 순간에 상대방과 하나로 합쳐져 버린다. 공감을 못하는 것이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단해, 공감을 받지도 못한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며 이기적인 현대사회, 그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은 공감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일방적인 주입식 소통 방식에 익숙해진 탓에 사람들은 모두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려 할 뿐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타인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은 행복한 성인으로 살기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타인을 공감할 수 있어야 서로 다른 타인끼리 다양성을 인정하며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나와 다르면서도 나를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상대에 대한 깊은 신뢰와 감사로 서로 배려하며 살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공감해주는 사람이 내 곁에 있으면 그냥 그 자체로 행복한 것이 아닌가 싶다. 

 

출처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정신분석전문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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