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관하여..

기억 상실증

사고로 뇌를 다치거나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면 걸리기도 하는 기억 상실증은 크게 두 가지 증세로 나타납니다. 사고 전 기억의 일부나 전부를 잊어버리는 역행성 기억상실증과 새로 겪는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는 순행성 기억 상실증입니다. 순행성 기억 상실증에 걸리면 시간이 흘러도 사고를 당한 똑깥은 날만 기억하게 되고, 사고 이후 일에 대해서는 어제 일일지라고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과잉기억 증후군

과거의 일을모두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A.J.라는 여성은 14세 이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거의 다 기억 하는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10전에 일어난 의미 없는 사건도 생생히 기억하고, 그 당시 느껴던 감정까지 똑같이 느끼는 거죠. 이런 사람들과 일반인의 뇌는 어떻게 다를까요? 검사 결과 A.J. 는 일화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특정 영역이 일반인에 비해 컸습니다. 과거의 기억들을 뇌의 우전두엽에만 저장하는 일반인과 달리 과잉기억 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우전두엽과 좌전두엽에 모두 저장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증상의 모든 이유로 볼 수는 없답니다. 

 

 

왜 어릴때 일이 잘 기억나지 않을까?

기억에 관한 많은 연구 결과 세 살 이전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어릴 때 배운 말이나, 감정, 젓가락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걷는 법과 같이 몸으로 익힌 것들은 기억으로 남지요. 우리가 잊는 기억은 '세상 생일에 일어난 일' 같은 일화 기억입니다.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 기억이 생존에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가설부터,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인 해마가 아주 어린 나이에는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가설, 언어 인지 능력이 부족해 기억을 체계적으로 떠올리지 못한다는 가설도 있지요. 가장 주목받는 설명은 뇌의 신경 세포인 뉴런의 일부가 새로운 뉴런으로 바뀌면서 기억을 잊는다는 가설입니다. 

 

그렇다면 소중한 어릴 때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쉽게도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좀 더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은 있지요. 즐거웠던 기억이나 기억하고 싶은 일들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자주 반복해서 이야기 하고 이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한 어릴 때 기억을 좀 더 많이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거예요.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