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떠도는 운세와 심리테스트....
정말로 내 마음을 읽고 있는 걸까요?
1940년대 말 심리학자 포러(Bertram Forer)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성격진단 테스트를 실시한 후, 그 결과와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다음과 같은 쪽지를 나눠주었습니다.
《당신은 타인이 당신을 좋아하고, 자신이 존경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만, 아직 당신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경향이 있습니다....(중략)... 겉으로 보기엔 당신은 잘 절제할 수 있고 자기 억제도 되어 있습니다만, 내면적으로는 걱정도 있고 불안정한 점이 있습니다....(중략)... 어느 정도 변화와 다양성을 좋아하고, 규칙이나 규제나 굴레에 싸이는 것을 싫어합니다.....(중략)... 종종 당신은 외향적이고 붙임성이 있으면 사회성이 좋지만 가끔은, 내향적이고 주의 깊고, 과묵한 때도 있습니다. 당신의 희망 중의 일부는 좀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
쪽지를 나누어 준후, 그는 학생들에게 이 진단 결과가 자신과 잘 맞는지 아닌지를 0점 부터 5점까지 점수로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글이 자신에게 잘 맞다고 생각한다면 5점을..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0점을...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4.26이였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쪽지의 내용이 자신과 유사하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나 사실 학생들에게 나눠준 쪽지의 내용은 거리의 신문판매대에서 팔고 있는 신문의 점성술 코너 내용을 마구잡이로 뽑아서 썩어놓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들어맞은 막연하고 보편적인 성격 묘사를 자기만의 특성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바넘 효과(Barnum Effect)'라고 합니다. 이러한 효과는 혈액형이나 별자리뿐만 아니라 점이나 운세에서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주의 경우 애매하고 중의적인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넘 효과와 마찬가지로 사주는 보는 사람이 점술사의 중의적인 말과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여 해석을 내리므로 언뜻 정확하게 들어맞는 것처럼 들리게 되는 것이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인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인 바넘 효과를 잘 활용한다면 당신도 친구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사람의 마음을 읽은 예리만 독심술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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