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주자 새로 구해요?"
"네. 원래 하시던 선생님이 사정이 생기셔서..."
"괜찮아요.. 금방 찾을 수 있어요... "

"내가 해주면 안돼요?
바로 옆에 피아노 치는 사람 두고
왜 힘들게 멀리서 찾아요.
송아씨 힘으로 해내고 싶다고 한말 기억하고 존중해요
한번 했던 말 번복하고 싶지 않은 것도 이해해요.
그래도 혹시 상황이 어려우면.."

"준영 씨 바쁘잖아요..
콩쿠르도 준비해야 되는데..
이런 거 부탁하기가 좀.. 그래요.. "
"괜찮아요.. 송아씨 입시곡 프랑크 소나타죠..
어차피 정경이 때문에 치닌까.. 새로 익혀야 되는 곡도 아니고...
아~ !그러닌까.. 내 말은..... "

"그러네요.. 정경씨 반주해주고 있다는 걸 깜빡했네요.. "

"왜 얘기가 그렇게 가요?"
"송아씨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그래서 나는 아니라고..
그래서 정경이 얘기가 나온 건데.. 왜 그래요?"
"우리 오늘 둘 다 좀 피곤한 것 같아요.. 이 얘기 그만해요.. "
"송아씨"
"나 먼저 갈게요.."



"같이 가요.. "
"우산 있었어요?"

"매일 가지고 다녀요"
"매일요?"

"미안해요..
오늘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머리가 좀 아파서서.
좀 예민했어요.. 미안해요"
"나도 미안해요"

"그럼 반주하게 해 줄 거죠?
대답 안 해줄 거예요?"

"네, 그럼 부탁할게요... "

"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리와요.. 얼른요.. "
"앞으로 송아씨는 비 걱정하지 마요..
내가 매일 우산 갖고 다닐게요."


"오늘도 학교에서 연습해요?"
"아니요. 리허설룸 가려고요. 송아씨는요?"
"나도 집에 가려고요."
"송아씨 이거 좋아하죠? 저번에 이거 잘 먹던데..."
"고마워요... "

"우리는... "
"네??????"
"왜 이렇게 놀래요?"
"뭐라고 하려고 했어요?"
"우리는 반주 언제 맞출까요? 내일 할까요?
교수님 레슨 난 언제부터 들어가면 돼요?"

"조금만 더 있다가 해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시험 얼마 안 남았잖아요."
"조금만 조금만 나 혼자 더 연습하고 해요... 우리.."



"이따 밤에 만날래요?"
"아니에요.. 반주 맞추면 피곤할 텐데....."
"만나요.. 바람도 좀 쐬고 싶고, 송아씨랑도 걷고 싶고...
요새 좀 답답해서요... 전화할게요. 시간 맞으면 봐요"

"어제 연락 못해서 미안해요.. 배터리가 나가서.."
"괜찮아요..........................
아니요....... 안 괜찮은 거 같아요.. "

"어제 준영 씨 봤어요. 택시 타고 가는 거요. 어디 갔었어요?"
"어제 정경이랑 반주 맞추다가............."
"거길 왜 같이 갔는데요?"
"좀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집에 왔고 엄마가 오셨어요.. 그게 다예요.."
"미안해요. 송아씨한테 이야기하기에는 작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신경 쓰여요.. 준영씨가 정경씨 반주 하는거.... "

"내가 괜히 그러는 거라고
준영씨 믿고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안 괜찮아요..."
"미안.. 해요. 그리고 이제 신경 안 써도 돼요.
정경이 반주 안 할 거예요.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했어요."

"나 정경이 좀 만나고 올게요.. 반주 악보 돌려주려고요.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정경이 보는 거....."


같이 있는데.......... 이렇게........ 슬플 수가...............

"어제저녁에 준영씨 만나러 카페에 갔었어요?
"미안해요. 송아씨 올 때까지 있지 못해서"
"그래서 준영 씨 집에 갔었어요. 밤에
그런데.. 집 앞에서 정경 씨를 봤어요.
어젯밤에 정경 씨가 왜 온 거예요?
준영 씨 집에?"

"연락 없이 찾아온 거였어요.
정경이가 아직
마음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것 같아요.
미안해요"


"왜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 건데요?
기다린다고 해놓고 기다리지 않고
다시 안 만다면서 자꾸 만나고
왜 미안할 일을 계속해요?
준영씨 만나면서 왜 나 혼자 계속 마음 졸이고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다른 것도 너무 힘든데"
"송아씨"
"준영 씨는 자꾸 정경씨 핑계만 대고.. "
"핑계가 아니라요............"
"핑계가 아니면 마음 정리 못하는 사람이 준영씨 인건 아니고요?"
"송아씨!!"

"갈게요......."

"송아씨...... 미안해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송아씨 끝까지 기다리지 못한 거
연락도 못한 거
자꾸 정경이 일로 송아씨 힘들게 하는 거
내가 다 잘못했어요.
그러닌까...
이렇게 그냥 가지 마요? 네?!"


"믿어야 하지 않을까요?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다고요
왜냐하면 우린 음악을 하기로 선택했으닌까요."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고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은
위로를 받고 싶었다.
내가 사랑했고 사랑하기로 선택했던 음악으로부터....
하지만 그 바람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 그만해요..."
"네?!"

"우리 그만 만나요.. 이제 못하겠어요."
"송아씨.. "
"나 힘들어요 준영 씨....
불안하고 상처 받고 흔들려요 나는 다 잘하고 싶었거든요.
바이올린도 준영씨와도
그런데 해도 해도 안되는게 있는거 같아요.
이제 그걸 알았어요.
준영씨 때문에... 아니 준영씨한테 휘둘리는
내 마음때문에 모든게 다 엉망이 되는 느낌이예요.
이제 그러기가 싫어요
내 마음이 지금 보다는 덜 불안했던 때로
힘들고 상처받고 있었어도 혼자 잘 걸어가고 있었던 때로
적어도 내가 어디로 걷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

"미안해요. 미안해요 송아씨 불안하게 만든 거...
내가 내가 다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제발....."
"기대고 싶었어요. 준영 씨한테"
"기대요.. 나한테 기대요.. 송아씨 힘들 거 뭐든지 내가...."
"어떻게 기대요? 나보다 더 흔들리는 준영 씨한테 어떻게 기대요."

"들었어요 트로이메라이..."
"송아씨 그거는... 마지막으로 친 거였어요.. 정말 마지막으로..."
"정경씨에 대한 준영씨 마음 이해해보려고 했어요.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면서도 잘라내지 못하는 그 복잡한 마음이 뭔지
어쩌면 그런 준영씨를 지켜보는 나보다 준영 씨가 더 힘들꺼라고..
내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근데 언젠가 준영씨가 그랬죠?"
'괜찮아요. 본인 생각만 해요. 남들 생각하지 말고'
"그래서 이제 내 생각을 하려고요
준영 씨 마음을 이해하느라고 내 마음에 상처를 너무 많이 냈어요.
이제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나만 생각하고 싶어요.
나 준영 씨를 사랑하기가 힘들어요.
행복하지가 않아요."


"쓰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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