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쳤지만... 돌아서 가버리는 송아~~~
늦게 깨달아 버린 마음만큼.... 그 마음만큼 더 아픈 준영............
떠나보내고 나서야
잃어버리고 나서야
적당히가 아니라 너무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만큼 사랑할지는
처음부터 정하고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잘 지냈어요? "
"네. 송아씨는요"
"네. 나두요.."
"나 오늘 졸업 연주해요. 브람스 연주해요."
"곡을 바꿨네요."
"네"
"그리고 이제 바이올린 그만 하려고요."
"생각해보닌까. 나도 브람스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받아주지도 않는 사랑을 나 혼자 계속했잖아요.
그 짝사랑 이제 그만 하려고요.
근데 괜찮아요.
계속 혼자 사랑하고 상처 받다가
결국 이렇게 끝났지만
그래도 그동안은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거면 된 것 같아요."
"송아씨.... 반주하게 해 줘요. "
"네?"
"오늘 송아씨 반주하게 해 줘요. 하고 싶어요. "
"브람스 못 치잖아요. 안 좋아하잖아요."
"칠 수 있어요. 치고 싶어요.. 브람스..."
1853년 슈만은 자신의 제자인 젊은 브람스와 함께 바이올린 소타나 한곡을 작곡했다. 이중 브람스는 3악장인 스케르초를 썼다. 그들의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요하임이 클라라의 피아노 반주로 처음 연주했던 이곡은 요하임이 좋아했던 좋아했던 문구로 작곡되어 F-A-E 소나타라 이름 붙여졌다.
"오늘 고마워요..."
"그럼 갈게요...."
"트로이메라이요. 생각을 해봤어요..
왜 교수님이 준영씨의 트로이메라이를 훔쳤을까?
준영씨가 그날 그 피아노로 여러 곡을 쳤을 텐데.....
왜 교수님은 트로이메라이를 골랐을까?
어쩌면요 준영씨가 그날 쳤던 곡들 중에서
교수님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연주가 트로이 메라이었던 건 아닐까요?
준영씨의 트로이메라이는 준영씨 마음을 따라간 연주였으닌까요.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준영씨가
준영씨 마음을 따라가는 그런 연주를 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우리 연주한 곡이요.. 자유롭지만 고독하게라는 뜻이잖아요.
하지만 나는 준영씨가 자유롭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같이 연주해줘서 고마워요. 조심히 가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내 마음을 따라가라고 했었죠.
그래서 말하는 거예요.
내가 이런 말 할 자격 없는 것도 알고
이렇게 말하면 송아씨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거 아는데..
내가 너무 힘들어서 지금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말해요.
미안해요.
하지만 지금은 나도 내 생각만 하고 싶어요.
사랑해요"
나중에 알았다. 그날 우리가 연주한 곡은 자유롭지만 고독한 소나타였지만 브람스가 좋아했던 문구는 F-A-F 자유롭지만 행복하게 였다는 것을....... 나는 아주 나중에 알았다.
기다려 달라는 송아!!
기다리겠다는 준영!!
말없는 음악으로 송아에게 마음을 건넨 준영...
그 마음을 받아들이는 송아........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
준영&송아
송아&준영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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