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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마을에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어.
피부는 창백하고 눈동자가 아주 큰 아이였지.
아이가 크면서 엄마는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
이 아이는 감정이 전혀 없고 그저 식욕만 있는 좀비였다는 걸.
그래서 엄마는 마을 사람들 눈을 피해 아이를 지하실에 가두고는
밤마다 남의 집 가축을 훔쳐서 먹이로 주며 몰래 키웠어
하루는 닭을... 하루는 돼지를...
그렇게 여러 해가 지난 어느 날
마을에 역병이 돌아서 남은 가축들이 다 죽고
사람들도 많이 죽어
그나마 산 사람들은
마을을 모두 떠나버렸지
아들만 두고 떠날수 없던 엄마는
결국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자신의 다리 한쪽을 잘라 주고
다음엔 팔 한쪽을 잘라 주고
그렇게 다 주고 결국에 몸통만 남아서는
마지막으로 아이의 품속에 스스로 들어가
자기의 남은 몸을 맡기지.
몸통만 남은 엄마를 아이가 양팔로 꼭 끌어안으며
처음으로 한 마디를 해
엄마는
참 따뜻하구나......
아이가 원한 건 먹이였을까?
엄마의 온기였을까?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한 아이의 내면 어느 부분은
성인이 되어서도 아이로 남아 있다.
사랑을 받아야 자랄 수 있는 그 아이는
시도 때로 없이 나타나 울음을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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