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깊은 숲 속 어느 성에...
그림자마녀에 자신의 진짜 얼굴을 빼앗겨버린
세 사람이 함께 살고 있었어요...
박스 아저씨가 말했어요
"우리가 싸우지 않고 행복해지려면 빼앗긴 얼굴을 다시 찾아야 해"
얼굴을 찾기 위해 캠핑카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 이들은 눈밭에 웅크려 앉아 엉엉 우는 엄마 여우를 만났어요.
가면 소년이 엄마 여우에게 물었어요.
"아줌마는 왜 계속 울고 있어요?"
"먹이를 찾으러 나왔다가 등에 엎고 있던 내 새끼를 그만 이 눈밭 속에 잃어버렸단다"
눈물샘마저 이미 말라버린 엄마 여우가 가슴을 치며 울어대자.....가면 소년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러자 다시 빠르게 녹기 시작한 눈밭 속에서 꽁꽁 얼어있던 새끼 여우가 모습을 드러냈답니다.
또다시 길을 떠난 세 사람은 가시꽃밭에서 옷을 벗고 춤을 추는 광대를 만났어요.
깡통 공주가 물었어요.
"너는 왜 가시에 찔려가며 열심히 춤을 추고 있니?"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나를 봐줄 것 같아서..... 근데 아프기만 하고 아무도 봐주지 않아"
그러자 깡통 공주는 가시꽃밭으로 들어가 광대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나는 깡통이라 가시에 찔려도 상처가 나지 않아"
깡통 공주가 팔짝팔짝 뛰어오르며 춤을 추자 텅 빈 몸통 안에서 딸그락 딸그락 요란한 소리가 울렸지요.
그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이들의 춤을 구경하며 박수를 쳐 주었답니다.
뻬앗긴 얼굴을 되찾기 위해 또 다른 길을 떠난 이들 앞에 사악한 그림자 마녀가 다시 나타났어요.
그녀는 엄마 여우 대신 눈물을 흘려준 가면 소년과 광대와 함께 춤을 쳐준 깡통 공주를 납치해 가버렸죠.
"이제 너희 둘은 절대 행복한 얼굴을 찾을 수 없을 거야"
저주를 한 후 깊고 깜깜한 두더지 굴속에 가두어버렸답니다.
며칠 후, 박스 아저씨가 그 두더지 굴을 찾아냈지만.. 굴의 입구가 너무 좁아서 도저히 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어떡하지? 두더지 굴 안으로 들어가려면 이 박스를 벗어야 되는데..."
이때 굴속에서 가면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저씨 우리는 걱정하지 말고 멀리 도망가. 곧 그림자 마녀가 돌아올 거야"
하지만 박스 아저씨는 용기를 내어 쓰고 있던 박스를 벗어던지고 굴속으로 들어가 가면 소년과 깡통 공주를 구해 냈답니다.
환한 굴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박스를 벗어버린 아저씨의 엉망이 된 얼굴을 보고 깔깔 되며 웃었어요.
깔깔깔깔...... 깔깔깔깔.....
배를 잡고 미친 듯이 웃던 가면 소년의 가면이 툭! 하고 떨어졌어요.
깡통 소녀를 두른 깡통도 깡! 하고 굴러 떨어졌죠.
웃다가 진짜 얼굴이 튀어나온 두 사람을 보고 박스가 벗겨진 아저씨가 말했어요.
아~~ 행복하다.
결국 그림자 마녀가 훔쳐간 건.. ...
이들 세 사람의 진짜 진짜 얼굴이 아니라 바로 행복을 찾으려는 용기였답니다.
행복은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행복은 우리 눈앞에 있지만
그것을 깨닫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행복은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우리 자신만이 찾아낼 수 있죠.
「곰돌이푸, 행복한 일은 매일있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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