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5 깜박깜박 도깨비 옛날 옛적 어느 외딴곳에혼자 사는 아이가 있었어. 아이가 혼자 살아가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아침 일찍 마을로 가서 이 집 저 집 궂은일 거들어 주고한 푼 두 푼 주는 대로 받아서 겨우겨우 살았지. 그날도 밤늦도록 일하고 돈 서푼 받아 집에 가는데 누가 말을 걸어. "얘 나 돈 서툰만 꿔 줘."가만 보니 발이 없어. 오오라. 이게 도깨비로구나.도깨비는 뭐든지 잘 까먹는다는데 돈 갚는 걸 까먹으면 어떻게 해?아이는 줄까 말까 하다가겁이 나서 할 수 없이 돈을 꿔 줬어."꼭 갚아야 돼.""내일 꼭 갚을 게." 다음날 저녁, 누가 불러 나가 보니 어제 그 도깨비야. "어제 꾼 돈 서푼 갚으러 왔다." 하고 돈을 주고 가버렸어요. 아이는 도깨비가 돈 갚는 걸 까먹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싶었어. 다음날 도깨비가 또.. 2020. 10. 19. 선인장 호텔 뜨겁고 메마른 사막에서의 어느 날이었어요. 키 큰 사와로 선인장에서 빨간 열매 하나가 떨어졌어요. 툭! 그 열매는 모래 위해서 세 쪽으로 갈라졌지요. 까만 씨들이 쏟아져 나와 햇빛을 받아 반짝였습니다. 서늘한 저녁이 되었어요. 늙은 사막 쥐 한마리가 기어 나와 단물이 많은 그 열매를 먹었어요. 그러고는 모래 위로 종종종 사라졌지요. 수업에 붙었던 씨하나가 팔로버드 나무 밑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요. 씨가 그곳에 떨어진 건 정말 다행이었어요. 먹을 것을 찾아 나온 점박이 사막 다람쥐의 눈에도, 팔로버드 가지 높은 곳에서 지저귀던 방울새 눈에도 띄지 않았거든요. 건조한 날이 오래 계속되다가 비가 흠뻑 내렸어요. 그러자 곧 땅을 뚫고 선인장 싹 하나가 비죽이 고개를 내밀었어요. 어린싹은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자랐.. 2020. 10. 19. 구조바람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잠을 깼어요. 그건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도 창문을 두드리는 돌풍도 아니었어요. 전에도 들어 본 소리. 하지만 이번엔 훨씬 거세고도 오싹했어요. "엄마, 저게 무슨 소리예요? 무서워요." "돌고래 소리야. 니콜. 몇 시간째인지 모르겠네. 폭풍으로 앞바다가 얼어붙는 바람에 그안에 돌고래들이 갇혔지 뭐니." "큰 오빠 어디 갔딨어요?" "작은 오빠랑 거기 갔을 걸." "저도 갈래요!" 나는 제일 두툼한 외투와 목도리, 부츠를 챙긴 다음 앞바다로 달려갔어요. 쉴 새 없이 퍼붓는 눈 사이로 거센 바람까지 불어와 얼굴을 때렸어요. 얼음이 둘러싸인 웅덩이 안에서 돌고래 세 마리가 헤엄치고 있었어요. 얼음을 깨고 나가려고 머리를 부딪칠 때마다 날카로운 비명을 토해 내면서요. "못 보겠어! 살려.. 2020. 10. 19. 빨간 풍선의 모험 글이 없이 그림으로만 된 책입니다. 처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글이 없는 책은 좀 부담스러웠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글이 없는 책을 읽을 때 아이들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까까머리 아이가 분 빨간풍선을 따라 우리도 여행을 가볼까요? ^^ 2020. 10. 19. 미스터 션샤인 - 희성&애신 반갑소. 그대의 정혼자 김희성이요.꽃이 마음에 안 드시오?꽃이 아니면 ...그렇담 내 쪽이구려..내가 마음에 안 드시오?미안하오 내 걸음이 많이 늦었소. 십 년이오. 십년 늦은 걸음을 이리 법도도 없이 한 것이오?할아버님 문중 묘제로 출타 중이시니 날을 잡아 다시 오시오. 날을 잡아 다시 오면 그땐 화가 좀 풀리겠소? 화가 난 게 아니라 놀라는 중이요. 생각했던 그대로의 사내라. 어떤? 희고 말랑한 약골의 사내 그대는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가 아니요. 그대는 꽃 같소.... 어찌 이런 곳에서 만나자는 거요? 동경의 남녀들은... 여기는 동경이 아니리 한성이오. 내가 또 잘못한 모양이요. 아님 내가 별별 이유로 다 싫은 거거나 싫고 좋고를 분간하기엔 두 번밖에 안 봐서 여러 번 보면 분간이 좀 되시겠소? 안.. 2020. 10. 18. 사이코지만 괜찮아 - 문영의 찰진 멘트!! "여기서 붙잡히면 난 정신병원에 갇히고 넌 고아원 가는 거야. 너 평생 아빠랑 떨어져서 살 수 있어?" "살고 싶어, 죽기 싫어~" "아빠가 말했지? 애들은 절대 혼자 못산다고 이렇게 찢어져서 살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아이씨~ 뭔 개소리야! 와~ 개보다 못한 인간 오래간만이다. 개기름 봐~~ "죽고 싶어?" 죽여본 적은 있고? 살아볼 자신은 없고 그렇다고 혼자 죽을 용기도 없어서 저승길 애부터 앞세우는 덜덜이 주제에 지질하게 굴지 말고 너 혼자 뒈지세요..... 어이! 사과하지? 해요~ 사과 "내가 왜 이 자식한테?" 나한테!! "뭐?" 아저씨 때문에 지금 내 사인회가 엉망이 됐잖아? "그게 왜 나 때문이야?! 이 병신 같은~" 이렇게 머리 끄덩이 잡는데 소리 안지를 사람 있나? 봐~ 당신도 지.. 2020. 10. 18. 별낚시 아무리 애를 써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어. 모두가 잠든 밤에 혼자만. "어? 저기 불이 켜져 있네. 누가 깨어 있나?" 아이가 말을 걸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 하늘에서 별이 내려왔거든. 잠들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은 또 누가 있을까요? 잠자기 전에 읽으면 좋은 그림책입니다. 차분한 색상과 따뜻한 이야기로 꿈속에서도 즐거울듯한 이야기입니다. 2020. 10. 16. 배고픈 거미 이곳은 깊은 숲. 무시무시한 거미가 살고 있어요. 거미는 자신이 쳐 놓은 거미줄에 걸려든 건 뭐든지 다 먹어 치웠습니다. 거미는 평소처럼 거미줄을 치고 낮잠을 자러 갔습니다. 파리 한 마리가 웽, 날아가다가..... 거미줄에 걸렸어요. 파리가 벗어나려고 앵앵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가온 사마귀가... 거미줄에 걸렸어요. 사마귀가 벗어나려고 파닥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가온 개구리도.... 거미줄에 걸렸어요. 개구리가 벗어나려고 바둥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가온 구렁이도.... 거미줄에 걸렸어요. 구렁이가 벗어나려고 꿈틀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가온 올빼미도..... 거미줄에 걸렸어요. 올빼미가 벗어나려고 퍼덕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가온 동물의 왕, 호랑이도...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하고.. 2020. 10. 16. 어떡하지? 아줌마가 청소를 하고 있다. "저....." "응? 왜 그러니?" "아니에요." 아직 참을 수 있을 거 같다. 숫자를 세면 더 잘 참아진다. 빨리 집에 가서 오줌 눠야지. 어? 이상하다. 육교 계단이 자꾸만 늘어난다. "비켜주세요!" 100년은 더 지난 거 같은데 계속 빨간불이다. 아, 하필이면.... 둘리 분식집 앞에서 김수다를 만났다. 식은땀이 나고 머릿속이 새하얗다. 휴, 살았다. 겨우 빠져나왔네. 하마터면... 아, 놀이터 화장실! 아... 어떡해! 나 정말 급하단 말이야. 급한데.. 급한데.. 집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요? 2020. 10. 16. 선생님, 기억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제가 드릴 말씀이 있을 때면 선생님 옷깃을 당기고 귓속말을 했었는데, 이번엔 편지로 전하려고 해요. 저 기억하세요? 새 학년 첫날부터 웅덩이마다 첨벙거리고서 학교에 나타났잖아요. 샛노란 비옷에 얼굴은 잔뜩 구긴 채로요. 학교는 제가 못하는 것만 하라는 곳이었으니까요. 얌전히 좀 있어라, 말 좀 잘 들어라. 쫄딱 젖은 채로 뾰로통하게 서서는 이제 혼날 일만 남았구나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웃으면서 그러시는 거예요. "안녕? 와, 그렇게 서 있으니까 지금 막 오고우에강을 헤치고 온 메리 킹즐리 같은데!" "그게 누군데요? 오고우에강은 뭐고요?" 제가 그랬더니, "메리 킹즐리라고, 엄청 용감한 탐험가가 있었거든. 언제 같이 책에서 찾아보자. 악어 얘기도. 그럼, 대걸레 좀 가져와 볼래?" .. 2020. 10. 16. 위를 봐요! 가족 여행 중이었지. 수지는 차에 타고 있었을 뿐이야. 사고가 났지. 자동차는 바퀴를 잃었고, 수지는 다리를 잃었어. '개미 같아.' 검정 머리만 보이는 사람들은 빠르게 길을 지나갔어. 내가 여기에 있어요. 아무라도 좋으니..... 위를 봐요! " 너 뭐하니?" "내려다보고 있어." "왜?" "긍금해서." "아래로 내려와서 보면 되잖아." "다리가 아파서 못 내려가." "거기서 보면 제대로 안 보일 텐데." "응. 머리 꽃 대기만 보여." "그럼, 이건 어때?" 친구는 수지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 주었을까요? 수지의 세상에는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2020. 10. 16.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망태 할아버지는 정말 무서워. 말 안 듣는 아이를 잡아다 혼을 내준대. 우는 아이는 입을 꿰매 버리고 떼쓰는 아이는 새장 속에 가둬 버리고 밤늦도록 안 자는 아이는 올빼미로 만들어 버린대. 망태 할아버지는 이 세상 모든 나쁜 아이들을 잡아다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만들어 돌려보낸대. 엄마가 그랬어. 난 망태 할아버지가 정말 무서워. 엄마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보고 거짓말 쟁이래. 난 정말 꽃병을 깨지 않았다고. 치! 난 엄마가 거짓말하는 거 열 번도 더 봤어. 그래도 난 망태 할아버지가 정말 무서워. 엄마는 밥보다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지 모르나 봐. 난 엄마가 밥 안 먹는 거 백번도 넘게 봤어. 그래도 난 망태할아버지가 정말 무서워. 망태 할아버지는 누구를 잡으러 왔을 까요? 반전의 묘미가.. 2020. 10. 16. 깜빡하고 수도꼭지 안 잠근 날 "깜빡하고 수도꼭지 안 잠금 날, 신나는 모험이 시작됩니다. 하룻 밤 사이에 벌어진 엄청난 일을 그냥 아무 일 아닌 척하는 우리의 주인공처럼 독자 여러분도 시치미 뚝 떼고 신나게 모험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옮긴이 김지애 아무 일 아닌 척 모험을 즐겨 볼까요? 2020. 10. 16. 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 야호! 엄마 아빠랑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왔어요. 할아버지 혼자 살기에 이제 연세가 너무너무 많대요. 그래서 도시에 있는 우리 집으로 모셔 가려고요. 할아버지는 낚시 도구를 제일 먼저 챙겨 들었답니다. 시골에서 평생토록 낚시를 하며 살아왔거든요. 오래지 않아서, 할아버지는 앞으로 어떤 곳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깨달았어요. 도시엔 낚아 올릴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할아버지는 창밖만 우두커니 바라보았어요. 어느 가을날, 우리는 낚시 대신 다른 취미를 찾아보기로 했어요. 그림 그리기, 비행기 만들기 사진 찍기, 기타 치기 겨울에도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낚시 말고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었어요. 어느새 봄이 되었어요.. 나는 어항 속 물고기를 들여다보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할아.. 2020. 10. 16. 산타할아버지 정말 있어? 아빠,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있어? 그럼, 있지 굴뚝이 없어도 와? 문이 잠겨 있어도 들어와? 그럼. 아이들이 뭘 갖고 싶어 하는지는 어떻게 알아? 아이들이 뭘 갖고 싶어 하는지, 그걸 잘 아는 사람만 산타가 될 수 있거든. 그런데, 왜 꼭 밤에 와? 고맙다는 말을 듣기가 쑥스러워서 그렇겠지. 왜 아빠랑 엄마한테는 선물 안 줘? 아빠랑 엄마는 어렸을 때 벌써 많이 받았거든 산타할아버지는 여름 엔 뭐해? 선물도 준비하고, 여름휴가도 즐기지 않을까. 산타할아버지의 대한 아이들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주시나요?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질문 하나하나 사랑스러운 답을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 2020. 10. 16. 이전 1 ···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