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4

민들레는 민들레 -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 민들레는 민들레 싹이 터도 민들레 잎이 나도 민들레 꽃줄기가 쏘옥 올라와도 민들레는 민들레 여기서도 민들레 저기서도 민들레 이런 곳에서도 민들레는 민들레 혼자여도 민들레 둘이여도 민들레 들판 가득 피어나도 민들레는 민들레 꽃이 져도 민들레 씨가 맺혀도 민들레 휘익 바람 불어 하늘하늘 날아가도 민들레는 민들레 길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민들레.. 스쳐 지나갔던 민들레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시작은 민들레의 한살이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생태 그림책이기 보다는 자기 다움을 이야기하는 자기 존중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민들레는 민들레.. 나 또한 언제 어디서든 나 자신입니다. 2021. 7. 30.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 존 버닝햄 글 검피 아저씨의 배에 동물들이 하나씩 올라탄다. 검피 아저씨는 동물들이 타는 것을 허락하면서 주의할 점을 한 가지씩 말해 준다. 고양이에겐 토끼를 쫓아다지니 말라고 하고 , 강아지에겐 고양이를 괴롭히지 말라고 하고, 염소에겐 뒷발질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어느 녀석도 지키지 않는다. 결국 배는 뒤집히고 모두 강에 빠지고 말았다. 물에서 나와 강둑에서 몸을 말리는 동물들에게 검피 아저씨가 말을 건넨다. 무슨 말일까? "거봐라, 조심하라고 했지. 다음부터는 그러면 안 돼." 우선 생각 나는 말은 이 정도다. 하지만 검피아저씨가 한 말은 전혀 달랐다. "다들 집으로 돌아가자. 차 마실 시간이다." 아저씨와 동물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과자와 따뜻한 차를 즐긴다. 그리고 헤어질 때 검피 아저씨는 한 마디 한다. 다음에.. 2021. 7. 28.
수선화에게 - 정호승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누구나 겪는 외로움!! 우리 모두는 모양만 다르지 각자에게 부여된 외로움의 몫을 견디면서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2021. 7. 27.
중요한 사실 (THE IMPORTANT BOOK) -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숟가락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다는 거야. 숟가락은 삽처럼 생겼고, 손에 쥐는 것이고, 입에 넣을 수 있고, 숟가락은 납작하지 않고, 숟가락은 오목하고, 그리고 숟가락으로 뭐든지 뜨지. 하지만 숟가락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다는 거야. 데이지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데이지가 하얗다는 거야. 데이지는 한가운데가 노랗고, 희고 갸름한 꽃잎이 들러 있고, 벌들이 잉잉대며 날아와 앉고, 데이지 향기는 코를 간질이고, 데이지는 초록빛 들판에서 자라고, 그리고 언제나 무리 지어 피곤 하지. 하지만 데이지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데이지가 하얗다는 거야. 비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비가 모든 걸 촉촉이 적신다는 거야. 비는 하늘에서 내려오고, 빗소리를 내고, 빗물로 모든 것을 반짝이게 하.. 2021. 7. 27.
줄무늬가 생겼어요 - 데이빗 섀논 글, 그림 「줄무늬가 생겼어요」의 주인공 카밀라!! 카밀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른 아이들이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데이빗 섀논은 주관 없이 남의 시선에 끌려다니는 아이로 카밀라로 그렸다. 카밀라는 남이 말하는 그 모습으로 자꾸 변한다. 카밀라는 어떻게 해야 자기 원래 모습을 찾을까? 카밀라는 아욱 콩을 좋아했지만 먹지는 않았어. 친구들이 모두 아욱 콩을 싫어했기 때문에 카밀라도 그렇게 하려고 했지. 카밀라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언제나 신경을 썼어. 오늘따라 카밀라는 훨씬 안달을 부렸어. 학교가는 첫날이었거든. 카밀라는 어떤 옷을 입을지 정하지도 못했어. 친구들한테 잘 보여야 하는데! 옷을 마흔두 번이나 갈아입어 봤지만 아무것도 맘에 들지 않았지. 카밀라는 예쁘장한 옷을 입고 거울을 봤.. 2021. 6. 9.
대구 팔공산 파계사 - 영조대왕의 원찰 매표소를 지나 쭈~~ 욱 올라오면 나오는 파계사 앞 주차장!! (매표소 지나기 전에 주차하시고 걸어서 올라가셔도 됩니다. ^^) 원통전은 (따로 대웅전이 없는 파계사의 중심 법당이다.)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불전을 말한다. 원통전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50호로 지정되어 있다. 건칠관음보살좌상 원통전 주존불로서 불단 위에 정좌하고 있다. 가슴과 배, 양 어깨와 두 팔을 거쳐 양쪽의 무릎까지 흘러내리는 영락장식도 화려하지만 머리위의 보관은 더 볼 만하다. 전면에 가득한 꽃무늬, 당초무늬가 매우 정교하며 곳곳에 수십개의 보석이 박혀 문자 그대로 '보관'이다. 1979년 이 관음보살상을 개금하다가 영조의 도포가 발견되어 원당사찰 파계사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한 바 있다. 이 불상은 복장유물과 함께 .. 2021. 6. 5.
깃털없는 보르카 - 존 버닝햄 글, 그림 보르카는 깃털이 없는 기러기다. 보르카를 사랑한 엄마 기러기는 깃털이 없어 추워하는 보르카에게 털옷을 짜 주었다. 문제는 털옷은 날기에는 너무 무겁다는 것... 보르카는 다른 기러기처럼 겨울을 나러 남쪽으로 날아갈 수가 없었다. 결국 보르카는 다른 기러기처럼 겨울을 나러 남쪽으로 날아갈 수 없었다. 결국 보르카는 가족과 헤어져야만 했다. 보르카는 어떻게 되었을까? 의외로 보르카의 운명은 그리 절망적이지 않다. 우연히 올라탄 배에서 자기 몫의 일을 하고,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는 런던 공원으로 가서 보금자리는 마련한다. 온갖 새들이 모여 사는 공원에서 보르카는 더 이상 어딘가 부족한 기러기가 아니다. 자기만의 개성을 갖고, 자기 삶을 살며, 친구도 많은 기러기다. 플럼스터 부부는 영국 동해안에서 가까운 황.. 2021. 6. 5.
일월오봉도 / 십장생도 왕권의 상징 - 일월오봉도 일월오봉도는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해와 달을 그린 그림이다. 하늘에는 음양을 상징하는 흰 달과 붉은 해가 좌우에 있으며, 아래로는 오행을 상징하는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있다. 아래에는 파도, 좌우에는 소나무를 각 두 개씩 그렇다. 이 소재는 자연 세계에서 선별된 것이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오직 조선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장르이다. 일월오봉도는 오봉병, 일월 오봉병, 일월오악도, 일월 곤륜도 등 다양하게 불린다. 불로장생의 마음 담아 - 십장생도 작가 미상 , 조선 19세기~20세기 초, 385 ×209(cm), 국립 고궁박물관 소장 십장생도는 불로장생을 기원하며 이를 상징하는 상징물을 소재로 한 그림이다. 십장생으로는 해, 구름, 산, 물, 바위, 학, 사슴, 거.. 2021. 5. 19.
생명 - 미야코시 유키나 생명 생명은 굉장히 소중하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건전지 같은 거다. 하지만 건전지는 언젠가는 다 닳아 없어진다. 생명도 언젠가는 닳아 없어진다. 건전지는 바로 새 것으로 갈아 끼우면 되지만, 생명은 쉽게 갈아 끼우지 못한다. 몇 년이고 몇 년이고 긴긴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겨우 하느님이 내려주신다. 생명이 없으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생명, 너 같은 거 필요 없어.' 하며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 아직 많이 많이 생명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을 보면 슬퍼진다. 생명은 일요일도 없이 열심히 일을 하는데...... 그래서 나는 생명이 '나 피곤해 죽겠어.' 하고 말할 때까지 열심히, 정말 열심히 살아갈 테다. 이 시는 한울림 출판사에서 나온 중에서 미야코시 유키나가 쓴 .. 2021. 5. 12.
빈센조 - 빈센조(송중기) & 홍유찬(유재명) 바벨 건설에 대한 자료를 부탁하러 온 빈센조.... 홍유찬 : 그건 왜? 아~ 적을 파악해서 한번 이겨보시겠다. 그렇게 끝까지 쇼를 하고 싶어요? 그만 가 봐요! 빈센조 : 변호사님! 가끔은 믿어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기고 싶으시다면 의심이 아니라 기회를 주시죠! 빈센조 : 혹시 사선 말고 국선 변호 같은 건 안 하십니까? 홍유찬 : 하죠! 한분 계십니다. 너무나 불쌍한 분.. 억울하게 살인누명을 쓰신 분인데 그 죄를 그대로 다 받아들이시는 분입니다. 자신이 걸린 췌장암까지. 빈센조 : 그걸 왜 다 받아들이는 겁니까? 홍유찬 : 예전에 자신이 버린 아들에 대한 죄를 받는다고 생각하죠. 괴로워하며 사는 것만으론 모자라다고 그렇게 자기 죄를 애써 찾아 다 받는 사람도 있고 죄라는 죄는 다 .. 2021. 5. 3.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2021. 5. 1.
가족 사진(2020) - 김진호(SG워너비) 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음에 의미를 더해줄 아이가 생기고 그날에 찍었던 가족사진 속에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 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없는 아들이 되어서 이곳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 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았네 내 젊은 어느새 기울어 갈 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들이 가족사진 속에 미소 띤 젊은 우리 엄마 꽃 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 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 버렸던 그을린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 태어나 누군가의 자식이었다가 이제는 아이들의 부모가 된 나!! 노래로만 알고 있었던 김진호!!라는 가수~ 그의 사람됨의 깊이가 .. 2021. 4. 3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꼿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2021. 4. 20.
대숲 아래서 / 풀꽃 - 나태주 대숲 아래서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욱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 지는 서녘 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드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 이 가을, 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빠져 머리칼 헹구는 달님만이 내 차지.. 2021. 4. 18.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단 세줄..... 글자 수도 많지 않은 이 시가 자꾸 생각 나는 이유는... 무얼까요? 뜨거웠던 적이 없었던 지날날의 반성인지...... 다시금 뜨꺼워지고 싶은 바램인지..... 2021. 4. 16.